영원한 지지자

Diary/2009 2009/05/29 22:14
적어도 그 얼마 전까지 검찰 수사가 언론에 떠들썩 할 때까지는
늘 한결같이 지지했던 그가 '독하게' 생을 마감한 지난 일주일.
그는 그 동안 이래저래 욕을 먹어도 내가 뽑은 대통령으로서의
자랑이자 자존심이었는데, 느닷없는 일요일 아침의 비보에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대책없이 슬퍼할까봐 분향소도 못가보고
회사 앞 분향소가 철수된 오늘 새벽에서야 거기를 멋적게 지나쳤다.
그러나 어찌됐든 뵐 운명이었는지.
갑작스럽게 가게 된 수원 외근 후 퇴근버스에서 반대편 차선 너머로
잠깐이나마 마주치게 됐다.


정말이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때 북받치는 감정은
추모 분위기에 싸인 막연한 동정은 절대 아니리라.

우리는 정말 큰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원칙 없이 당선과 이익만을 위해 양심 따윈 손쉽게 버리는 그들의 시스템을 묵인해주고,
당장 먹고 살기 힘들다며 박정희 흉내 내는 전과자를 뽑은 우리의 과오는
이제 뼈저린 교훈이 되어 정신없이 우리를 몰아치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멋진 이름은 몇십년만에 얻을 수 없는 것이라는 변명으로
오늘의 통증을 어루만져봅시다.
그리고 이제 소 잃은 외양간일지라도 다음 소를 잘 지켜줄 수 있도록 준비해봅시다.

그래. 운명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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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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